[개봉 영화]
올해 설 연휴 영화관에는 외화 바람이 거세다. 우선 아카데미 영화제 작품상 후보에 오른 ‘이미테이션 게임’이 17일 개봉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의 군사 암호를 풀어낸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실화를 다뤘다.
18일에는 조니 뎁, 기네스 팰트로, 이완 맥그리거가 출연한 영화 ‘모데카이’가 개봉한다. 세상에 한번도 공개된 적 없던 고야의 명작을 둘러싸고 미술상과 마피아, 테러리스트가 뒤엉켜 벌이는 좌충우돌 사기극이다. 샤를로트 갱스부르가 번아웃 증후군(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다 극도의 피로감으로 무기력에 빠지는 증상) 환자로 출연한 ‘웰컴, 삼바’(18일 개봉)는 설 연휴 제사상 차리느라 지친 여성들이 ‘힐링’하기에 좋은 영화다. 가족 관객을 노린 애니메이션 ‘스폰지밥3D’과 ‘옐로우버드’도 18일 개봉한다.
그래도 명절에는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라고 생각한다면? 한국 영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11일 개봉)이 있다. 2011년 깜짝 흥행한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의 속편이다. 더욱 쫀쫀해진 김명민과 오달수의 콤비 플레이를 볼 수 있다. 5일 일찌감치 개봉한 ‘쎄시봉’은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이장희 등을 배출한 음악감상실 쎄시봉과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버무린 영화로 부모와 함께 추억여행을 떠나기에 좋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