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4곳-고교는 1곳 그쳐… “9시 수업시작도 등교로 간주” 시교육청, 무리한 동참요구 논란도
신학기가 시작되는 내달 2일부터 서울지역 초중고교 462곳에서 9시 등교제가 시행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지역 초등학교 598곳 중 74.7%인 447곳이 1학기부터 등교 시간을 8시 50분에서 9시 사이로 10∼30분 정도 늦춘다”고 밝혔다. 중학교는 383곳 중 14곳(3.7%), 고등학교는 318곳 중 1곳(0.3%)이다. 시교육청은 “공식적으로 9시 등교제를 시행하지 않는 학교 중에서도 중학교 49곳, 고등학교 48곳은 등교 시간을 10∼30분 늦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9시 등교제를 실시하는 학교는 80만∼100만 원씩 지원해 아침 시간 녹색어머니회 교통 안내 활동, 조기 등교 학생 돌봄 프로그램 운영에 쓰도록 할 계획이다. 중고교는 조기 등교 학생들을 위해 도서관을 개방하고 아침 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했다.
대부분의 중고교는 학습 침해 우려 때문에 9시 등교제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
한편 발표 막판까지도 시교육청이 학교 의사에 반해 무리하게 제도 동참을 요구해 말썽을 빚었다. 서울지역 한 초등학교 교장은 “학부모들은 90%가 반대하는데 교육지원청 과장들이 ‘정책에 따라 달라’고 수시로 전화를 해 왔다”고 호소했다. 일부 교육지원청은 참여 학교 수를 늘리기 위해 ‘9시에 수업을 시작하는 학교도 9시 등교로 간주할 테니 참여로 답해 달라’고 교장들에게 단체 문자를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택 nabi@donga.com·임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