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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인생 서민 갑부’ 그들에겐 공통 비결이 있었다

입력 | 2015-02-17 15:58:00


서울 마포구에서 떡집을 하는 최길선 씨(63)는 최근 설 특수를 맞아 매일 수천만 원 어치의 가래떡을 뽑는다. 지금은 시가가 25억 원 가량인 건물의 주인이지만 고아원에서 자랐고 한때 1억 원의 빚을 졌다. 최 씨의 이야기는 21일 채널A ‘독한 인생 서민 갑부’(토 오후 9시50분)를 통해 방영된다. 최 씨처럼 역경을 딛고 일어난 ‘서민 갑부’들의 공통된 비결은 무엇인지 출연자들의 사연을 통해 알아봤다.

①칠전팔기
단번에 성공한 사람은 없었다. 젊은 시절 고생을 하다가 40대 후반 무렵 자리를 잡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산에서 더덕과 산양삼을 키워 연매출 7억~8억 원을 올리는 조남상 씨(63)는 한때 대출을 무리하게 받아 20억 원의 빚을 지고 파산지경에 이르렀다. 경기 포천시의 공병 재활용 처리장 사장 김재웅 씨(55)는 인쇄소를 하다 망한 뒤 노숙 생활을 했다. 연출자인 양승원 PD는 “마지막으로 불꽃을 태워보자며 죽을 각오로 고난을 이겨낸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②이거다 싶으면 10년은 해 본다
사업 아이템이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칼을 제작·판매하고 갈아주면서 수십억 원의 자산을 모은 전만배 씨(59)는 원래 평범한 대장장이였다. 중국산 연장이 시장을 휩쓰는 가운데 칼에만 집중했다. 용도와 사용자에 맞게 수제 칼을 만들어 수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팔았다. 등산화를 수선해 매년 억대의 수익을 올리는 김기성 씨(61)는 구두수선 일을 오래 하다가 고가인 등산화 수선에 집중해 마침내 성공했다. 제작진은 “‘서민갑부’들은 보통 10년은 죽을 고생을 했다”며 “새벽 4시에 일어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③자신에겐 짜게
‘서민 갑부’들은 자신을 위해선 돈을 쓰지 않는 대신 사업의 미래를 위해선 아낌없이 투자했다. 등산화 수선하는 김 씨는 군용 ‘깔깔이’(방한복)를 10년 넘게 기워서 입는 ‘짠돌이’지만 수선 장비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았다. 샌드위치로 연매출 50억 원을 올리는 정주백 씨(57)는 제품 시식회의 현수막 제작 비용도 아끼는 공장에는 매년 2억~3억원의 설비 투자를 한다.

④가족이라고 봐주지 않는다
규모가 크지 않은 자영업인 만큼 가족이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지만 공사 구분은 철저했다. 자식에게 사업을 물려줄 때도 밑바닥부터 교육시켰다. 건물 2채를 갖고 있는 만두집 사장 권태중 씨(58)는 아들에게 설거지, 서빙을 시키다가 7년이 지난 최근에야 만두를 빚게 했다고 한다.

조종엽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