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신임 국무총리는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무엇보다 경제 살리기에 온몸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취임사에서 “개인적 영광과 기쁨에 앞서 국가와 국민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국민의 뜻을 받들며 국민과 함께 일해 나가는 총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어려운 경제 상황을 강조하며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최우선적으로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공공, 노동, 금융, 교육 등 4대 개혁과 규제개혁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취임식을 마친 이 총리는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경찰청 치안상황실과 중앙재난상황실을 잇달아 방문하며 첫날부터 의욕적인 행보를 보였다.
● 李 “성과로 말하겠다”
이 총리는 추경호 국무조정실장과 이석우 총리비서실장 등 총리실 간부로부터 업무 관련 보고를 받으며 “성과로 말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그는 여당 원내대표 재직 경험을 언급하며 야당과의 소통 강화에도 힘쓰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총리는 취임사에서 “야당을 이기려 하지 않는 정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25일로 예정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첫 국회 신고식을 갖는다.
● 공직기강 확립 강조 “모든 권한 행사할 것”
이 총리는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약식 간담회를 가졌다. ‘언론외압’ 발언 논란을 의식한 듯 “송구스럽고 미안한 생각”이라며 “언론자유는 어떤 기본권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물론 경제 분야에 있어서는 최 부총리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경제 전문성에 있어서 최 부총리를 어떻게 따라갈 수 있겠냐”며 “현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은 같이하고 있으니 처방도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책임총리제 구현 의지도 재차 강조하며 이날 단행된 개각과 관련해 “대통령이 결정하시기 전에 제 생각을 말씀드렸다”며 “제청권을 행사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청문회 과정에서 야당에 서운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정치는 원래 그런 것”이라며 웃어 넘겼다.
총리를 맡은 만큼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용의는 없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바는 없지만 의원직을 사퇴한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경석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