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부처 개각] 홍용표 통일장관 깜짝발탁 의미… 대선前부터 줄곧 함께한 대화론자 朴대통령, 경색 남북관계 돌파 의지
17일 개각의 깜짝 카드는 홍용표 대통령통일비서관의 통일부 장관 내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인사를 통일부 수장으로 보내 경색된 남북 관계 돌파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홍 후보자는 지난해 대통령직속 통일준비위원회 출범 때 위원 선정 등 핵심적 역할을 했고 정종욱 통준위 민간 부위원장과 통준위 사업에 손발을 맞춰 왔다. 통준위를 구심으로 남북 민간 교류를 추진하려는 박 대통령이 통준위에 더 힘을 실어 준 셈이다.
홍 후보자는 지난해 2월 남북 고위급 접촉 때 회담 대표였다. 지난해 10월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의 깜짝 방문 오찬에도 참석해 현 정부 출범 후 이뤄진 두 차례 남북 고위급 회담에 모두 참여했다. 북한이 청와대와의 직접 대화를 원해 온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외교안보 분야에선 캠프 때부터 손발을 맞춘 인물을 선호한다는 사실이 다시 증명되기도 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국가미래연구원 및 대선 캠프 출신이고, 이병기 국가정보원장도 대선 캠프에 참여했다.
홍 후보자의 나이는 51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 중 최연소자다. 2013년 1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과장급인 실무위원으로 참여했다가 1급인 통일비서관으로 발탁된 뒤 장관으로 내정되는 초고속 승진을 했다.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비서관 시절 상관인 주철기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차관급)보다 급이 높아진다. 지난해 개각 때에도 통일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지만 이번에 물러나는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의 처남이어서 내각에 같이 있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한다. 홍 후보자의 부친은 코리아타임스 편집국장, 한국일보 이사를 지낸 홍순일 씨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