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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준 해수, 김무성 당직인사 비판한 ‘강성 친박’

입력 | 2015-02-18 03:00:00

[4개 부처 개각]
유일호 국토, 유치송 아들… 인수위 비서실장 맡아




17일 발표된 개각 명단에서는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등 2명의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이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게 되면 이완구 국무총리, 최경환·황우여 부총리와 함께 친박계 의원들이 내각의 핵심에 포진하게 된다. 여권에서는 “당은 비박계(김무성 대표·유승민 원내대표)가 장악하고 내각은 친박계가 운영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까지 나온다.

유기준 후보자는 해양 전문 변호사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들어 해수부가 부활한 뒤 개각 때마다 장관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17대 총선 부산 서구에서 당선돼 처음으로 의원 배지를 달았지만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자 친박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고, 19대 총선에서 3선 고지를 밟았다.

유기준 후보자는 친박계 의원 중에서도 강성으로 꼽힌다. 친박계 의원들의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의 총괄간사를 맡고 있는 그는 지난해 말 포럼 송년모임에서 비박계인 김무성 대표를 향해 “당직 인사권을 사유화하는 모습”이라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양수산 분야가 어려운 시기에 장관직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세월호 사건은 국민이 합의하고 양해하는 범위에서 이제 마무리할 때가 됐다”라고 말했다.

재선 의원인 유일호 후보자는 신군부 시절 제1야당이었던 민한당 총재를 지낸 유치송 전 의원의 외아들이다. 18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박 대통령 옆자리에 앉아 활동하면서 친분이 깊어졌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당선인비서실장을 맡으면서 박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재정·조세 분야에 밝고 공공부문 개혁에 관심이 많다.

유일호 후보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일이라도 (장관직을) 그만둔다는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여야 간에 이견이 있는 ‘전월세 상한제’ 도입에 대해서는 “부작용이 더 크다고 보지만 여야 간 대화가 이뤄지기 위해 양보가 필요한 거 아니냐는 기류도 있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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