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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자녀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가라”

입력 | 2015-02-21 13:46:00


나는 품위있게 나이들고 싶다/한혜경 지음/252쪽·1만4000원·샘터

노인들의 고독사, 노후자금을 노리는 보이스피싱, 은퇴한 뒤에도 생업전선에 나서야 하는 노년…. 한국사회의 급격한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생겨난 문제들이다. ‘100세 시대’는 더 이상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사회 전체의 과제를 던지고 있다. 한혜경 호남대 교수는 “‘아무 일이나 무조건 열심히 한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면 충분했던 ‘인생 60, 70년 시대’에나 공감했던 미덕”이라고 말한다.

노인복지 전문가인 저자는 100세 시대를 맞아 삶에 대한 새로운 기획이 필요하다고 밝힌다. 저자는 부모학대나 황혼이혼 같은 사회이슈 뿐 아니라 감정적 고민들도 보여준다. 갱년기 스트레스로 자괴감을 느끼는 남성들, 손자손녀들을 돌보면서 지쳐가는 여성들, 노년에도 찾아오는 사랑으로 인한 갈등 심리 등이 그렇다.

저자는 고령화의 현실에서 불거지는 다양한 사례들을 보여주면서 100세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삶의 자세를 제시한다. ‘가족을 위해, 남을 위해 헌신했던 삶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가라’는 것이다. 이를 위한 전략으로 ‘돈과 자녀에 얽매이지 말고 소소한 일상을 활기차게 이끌어가라’, ‘혼자 사는 기술을 익히되 이웃과 마을 같은 공동체에 투자하라’ ‘개성과 인생관에 따라 은퇴 후를 준비하라’는 등의 조언을 들려준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