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중반 미국 하버드대에서 졸업생 1000명을 대상으로 졸업 후의 계획을 물었다. 4%만이 뚜렷한 계획을 갖고 있었고 16%는 있어도 모호했고 나머지 80%는 없었다. 30년 후 다시 이들을 찾아 추적한 결과 건강, 가정생활, 사업, 재정형편 등 항목에서 계획이 있는 사람일수록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비교적 넉넉하게 살며, 사업도 잘 되었다.”
‘계획이 없으면 그 때문에 인생에서 탈락한다’ ‘어리석은 총명함을 갖추라’‘화를 내면 복은 달아난다’ ‘자신을 위해 핑계를 대선 안 되고 엄격해야 한다’ ‘스스로 반성하고 되돌아보는데 성공의 요체가 있다’… 작은 제목을 보면 별로 새로울 것 같지 않은 글을 묶어 놓은 책이 젊은 층에서 인기다. 한해 600만 명 이상이 대학을 졸업하지만 취업이 쉽지 않다. 꿈을 이루지 못하고 방황하는 젊은 층이 많은 것은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읍참마속’의 주인공으로 한 번의 전투에서 패해 자기를 아끼던 제갈량에 의해 처형된 촉나라 장군 마속과 한나라를 개국한 고조 유방의 차이는 뭐일까. 마속이 제갈량과 부하들의 말을 듣지 않고 산 위에 진을 꾸리는 고집을 부린 반면 유방은 소하 장량 한신 등 참모의 말을 듣고 지혜를 모아 나라를 세웠다. ‘고집이 자기를 망치게 하지 말라’는 조언과 함께 책에서 든 사례이기도 하다.
젊은 혈기로 불끈하기 쉬운 청춘들에게 “머리를 높이 들기 전에 먼저 숙이는 방법을 배우라”고 말한다. 여기에서는 씨앗의 비유가 등장한다. 크게 될 나무는 땅속에서 묻혀 있으면서 인내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인(忍)’은 영원히 패하지 않는 인생의 책략이라고 이른다.
대만 작가의 ‘성공하기 전에는 반드시 적막과 고독의 시간이 있다’는 말도 있다. ‘암흑’을 지난 후 어느 날 자신이 진주가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고독을 견디지 못하고 외부의 간섭에 휘둘리면 좋은 기회가 옆을 스쳐 지나가도록 낭비하고 배회하게 된다고 한다.
싹을 너무 빨리 뽑아버리면 말라 죽듯이 “기다릴 줄 아는 사람에게는 모든 일은 때가 되면 찾아온다”고 이른다. ‘3척의 얼음은 하루의 추위를 얼리지 않고,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것도 하루의 공(功)으로 되지 않는다’는 중국 속담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