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영국 10대 소녀 3명과 말레이시아 14세 소녀가 17일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겠다며 가출하거나 출국을 시도하려다 체포됐다. 영국 언론은 런던 베스널 그린 아카데미에 다니는 카디자 술타나(16), 샤미마 베검(15)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15세 소녀 등 3명이 17일 낮 런던 개트윅 공항에서 터키항공 TK1966편에 탑승했으며 이날 저녁 터키 수도 이스탄불에 도착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20일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IS 합류를 위해 시리아로 떠난 또 다른 15세 영국 여학생과 같은 학교, 같은 학년 친구인데다 모두 A학점을 받는 우등생이어서 전 영국이 충격에 휩싸였다. 세 학생 중 한 명의 부모는 18일 오전까지도 딸의 실종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 소녀는 지난해 12월 경찰 심문을 받기도 했는데 당시에는 “IS에 합류한 동급생과 친구이긴 하지만 우리는 영국을 떠날 계획이 없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의 터키 행으로 네 소녀가 애초부터 모의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경찰이 허술한 수사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영국 경찰은 소녀들이 터키에서 아직 시리아로 넘어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SNS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한편 AFP는 현재까지 IS 등 이슬람 무장단체에 가담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로 떠난 서방 국적 여성이 약 55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하정민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