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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6, 애플 잡을 新무기는 ‘핀테크’

입력 | 2015-02-22 03:00:00

美 솔루션업체 ‘루프페이’ 인수




삼성전자가 20일 자사 글로벌 트위터 계정에 공개한 ‘갤럭시S6’의 세 번째 티저 영상 캡처 사진. 21초 분량의 영상은 은색과 검은색 물결이 흐르는 듯한 이미지를 보여준 뒤 마지막에 메탈 유니보디 디자인임을 암시하는 갤럭시S6 측면 모습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트위터 화면 캡처

삼성전자가 18일(현지 시간) 미국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LoopPay)’ 인수를 발표함에 따라 다음 달 공개할 스마트폰 ‘갤럭시S6’부터 ‘삼성식(式)’ 모바일 결제 기술이 본격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4월 나올 ‘애플워치’ 역시 주요 기능이 ‘애플페이’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 ‘빅2’의 핀테크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 루프페이로 갤럭시S6에 화룡점정

국내외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루프페이 인수로 글로벌 핀테크 경쟁에서 애플보다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위치한 루프페이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 관련 특허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신용카드 정보를 저장해 둔 스마트폰을 마그네틱 방식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신용카드 마그네틱 안에 들어 있는 정보가 전송돼 결제가 완료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 기반 애플페이와 달리 가맹점들이 NFC 단말기를 따로 구입하지 않고 기존 결제 단말기로 그대로 쓸 수 있어 범용성이 더 높다는 게 장점이다.

삼성전자 역시 NFC 기반 ‘삼성월렛’ 등을 내놓았지만 NFC 단말기를 확보한 가맹점이 많지 않다는 점 때문에 대중화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애플페이가 미국 전체 상점 중에서 22만 개(3%)에서만 가능한 반면 루프페이는 1000만 개(90%) 상점에서 즉시 이용 가능하다.

이 때문에 애플 역시 애플페이 활성화를 위해 맥도널드, 스타벅스 등 미국 대형 체인점들과 제휴계약을 맺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애플페이에 적용한 NFC 기술은 삼성전자가 2012년 선보인 ‘갤럭시S3’부터 들어가 있던 기술”이라며 “뒤늦게 애플페이가 화제가 된 것은 결국 애플의 브랜드 파워 덕”이라고 분석했다.

○ “쫓아가지 말고 사라”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루프페이 인력과 기술 등 모든 자산을 인수했다. 루프페이 창업자인 윌 그레일린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임직원도 그대로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그레일린 CEO는 “삼성전자의 일원이 돼 안전하고 편리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개발을 지속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 전략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분석한다. 경쟁사에 비해 늦게 출발한 분야에서 예전처럼 발 빠르게 쫓아가려는 ‘패스트팔로어’ 전략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최신 기술을 가진 업체를 아예 사버리는 전략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다.

앞서 2013년 11월 열린 삼성전자 글로벌 투자자 설명회에서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CFO)은 “이제까지 삼성은 미국 기업들에 비해 인수합병(M&A)에 소극적이었지만 앞으론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최근 3년간 삼성전자는 콘텐츠, 서비스, 소프트웨어 분야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14개 회사를 인수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