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사랑은 자기 사랑”… JP의 思婦曲 박정희 前대통령 셋째형의 장녀 6개월전 입원… JP, 극진 간병
김종필 전 국무총리(왼쪽)가 지난해 9월 순천향대병원에서 부인 박영옥 여사를 간병하는 모습. 사진 출처 정진석 전 의원 페이스북
고인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셋째 형 박상희 씨의 장녀로 박근혜 대통령과 사촌지간이다. JP는 박 대통령의 사촌 형부다.
JP와 고인을 이어준 것은 박 전 대통령이었다. JP는 1950년 6·25전쟁이 일어나기 전 당시 소령이던 박 전 대통령의 관사에서 구미초교 교사였던 고인을 처음 만났다고 한다.
1·4후퇴 직후 대구에 있어야 할 고인이 “연락이 끊겨 죽은 줄 알았다. 확인하러 왔다”며 서울 육군본부로 직접 찾아오면서 JP는 결혼을 결심했다. 두 사람은 1951년 2월 15일 결혼했다. 고인은 평생 JP를 뒷바라지했다. 1980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고인은 “여필종부(女必從夫)라는 말을 되새기며 남편의 길을 따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JP는 고인이 순천향대병원에 입원한 뒤 매일 간병을 하고 오후 9시가 넘어서야 귀가했다고 한다. 그는 구순(九旬)을 맞은 지난달 8일에도 생일잔치를 마친 뒤 평상시처럼 부인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간호했다. 당시 자리를 함께한 전직 장관은 “JP는 저녁을 하면서도 사모님이 걱정된다고 여러 번 말했다. 날이 갈수록 부인을 생각하는 마음이 애틋해지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또 JP는 자신을 찾아온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에게 “아내 사랑이 곧 자기 사랑”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유족은 딸 예리, 아들 진 씨(사업)가 있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이며 발인은 25일 오전 6시 반. 장지는 충남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 산24 가족묘원. 02-3010-2230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