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휩쓰는 책 ‘…지금 죽어라 노력하는 너…’
‘계획이 없으면 그 때문에 인생에서 탈락한다’ ‘어리석은 총명함을 갖추라’ ‘화를 내면 복은 달아난다’ ‘자신을 위해 핑계를 대선 안 되고 엄격해야 한다’ ‘스스로 반성하고 되돌아보는 데 성공의 요체가 있다’…. 작은 제목을 보면 별로 새로울 것 같지 않은 글을 묶어 놓은 책이 젊은 층에서 인기다. 한 해 600만 명 이상이 대학을 졸업하지만 취업이 쉽지 않다. 꿈을 이루지 못하고 방황하는 젊은 층이 많은 것은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장래의 너는, 지금 죽어라 노력하는 너 자신에게 분명 감사할 것이다.’ 지난해 출간된, 다소 긴 제목의 이 책의 기세가 놀랍다. 대표적인 중국 인터넷 서점 중의 하나인 ‘징둥(京東)’에서 최근까지 판매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터넷에는 740여 명의 누리꾼이 길고 짧은 댓글을 달아 책을 권하고 감상문도 써 놨다. 15가지 분야에서 90가지의 조언을 하고 있다.
‘읍참마속’의 주인공으로 한 번의 전투에서 패해 자기를 아끼던 제갈량에 의해 처형된 촉나라 장군 마속과 한나라를 개국한 고조 유방의 차이는 뭐일까. 마속이 제갈량과 부하들의 말을 듣지 않고 산 위에 진을 꾸리는 고집을 부린 반면 유방은 소하 장량 한신 등 참모의 말을 듣고 지혜를 모아 나라를 세웠다. ‘고집이 자기를 망치게 하지 말라’는 조언과 함께 책에서 든 사례이기도 하다.
젊은 혈기로 불끈하기 쉬운 청춘들에게 “머리를 높이 들기 전에 먼저 숙이는 방법을 배우라”고 말한다. 여기에서는 씨앗의 비유가 등장한다.
크게 될 나무는 땅속에 묻혀 있으면서 인내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인(忍)’은 영원히 패하지 않는 인생의 책략이라고 이른다. 싹을 너무 빨리 뽑아버리면 말라 죽듯이 “기다릴 줄 아는 사람에게는 모든 일은 때가 되면 찾아온다”고 이른다. ‘3척의 얼음은 하루의 추위로 얼지 않고,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것도 하루의 공(功)으로 되지 않는다’는 중국 속담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편저자 탕무(湯木)는 많은 사회 저명인사들이 마음속으로 새기는 말들을 모았다고 소개한다. 유명 전문 작가가 아님에도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는 것은 재미있는 비유와 평이한 문장으로 편하게 읽을 수 있게 했고, 작은 조언이라도 필요한 청춘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