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제7회 고등고시 행정과에 합격해 1956년 외무부에 입부했다. 1984년 상공부 차관을 지낸 뒤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거쳐 1988∼90년 외무부 장관을 지냈다. 당시 외교 수장으로 1989년 2월 헝가리와의 수교 합의 의정서를 이끌어내 북방외교의 첫 단추를 끼웠다. 1990년 9월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당시 소련 외교장관과 ‘한소 수교 공동성명서’에 서명해 소련과의 수교를 이끌었다.
1990∼92년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으로 있는 동안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남북기본합의서)’,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 합의 등이 이뤄졌다. 이후 통일원 통일고문,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한국외교협회 회장 등을 지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