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對테러 정상회의 폐막 반기문 “종교지도자회의 열겠다” IS, 리비아서 연쇄 자살폭탄 테러… “이집트-리비아 합동공습에 보복”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은 18일 미 국무부에서 열린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IS, 보코하람 등 이슬람 테러 세력에 대항하는 전쟁의 당위성을 부각시키려 노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기독교와 이슬람) 문명끼리 충돌하고 있다거나 미국과 서방이 무슬림을 억누르거나 그들과 전쟁을 벌이려 한다는 식의 거짓말을 배격할 책임이 무슬림 사회, 특히 종교 지도자나 학자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IS 격퇴전이 종교전쟁이나 문명 간 충돌이 아니라 테러 집단과의 전쟁이라는 점을 역설한 것. 그는 “국가와 문화권 사이에서는 물론이고 같은 국가나 종교 안에서도 더 많은 대화가 이뤄져야 테러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며 “(중동, 아프리카 등 일부 사회가 불안한 곳에서) 사람들이 부패와 불의로 인한 절망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 극단주의에 물들게 된다”고 지적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연설에서 “다이시(IS를 지칭하는 아랍어)나 보코하람 같은 신세대 테러 단체의 출현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라며 “유엔총회 의장과 함께 수개월 내에 주요 종교 지도자들 간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고 관용 및 결속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특별행사를 주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9월 유엔총회 기간 중 폭력적 극단주의 대처를 위한 종교 지도자 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IS 리비아 지부가 20일 리비아 동부 꿉바에서 3건의 연쇄 자살폭탄 테러를 저질러 45명이 숨졌다고 주요 외신이 21일 보도했다. 사고 직후 IS는 “테러는 우리의 소행이며 16일 이집트와 리비아 공군이 동부 항구도시 데르나를 합동 공습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15일 IS가 인질로 잡았던 이집트인 콥트교도 21명의 참수 동영상을 공개하자 이집트는 곧바로 다음 날 전투기를 동원해 데르나를 공습했다. 꿉바는 데르나에서 약 30km 떨어져 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