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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천하… LPGA 호주여자오픈 합계 9언더파 283타 우승

입력 | 2015-02-23 06:40:00

리디아 고. 사진제공|하나외환챔피언십 대회본부


세계랭킹 1위 굳히기…2위 박인비와 격차 벌려

리디아 고(18·한국명 고보경)의 세상이 시작됐다. 최연소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그녀가 ‘여왕’ 굳히기에 돌입했다.

뉴질랜드교포인 리디아 고는 22일 호주 멜버른 로열멜버른 골프장(파73)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3번째 대회인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2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9언더파 283타로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18만달러(약 2억원)다.

우승은 지난해 11월 시즌 최종전으로 열린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이후 3개월 만이다. 프로 데뷔 후 4번째 우승이자, 아마추어 시절인 2012년과 2013년 캐나다여자오픈 2연패를 포함하면 LPGA 투어 통산 6승째다.

무엇보다 우승으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굳게 지킬 수 있게 됐다. 리디아 고는 2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최연소(17세9개월7일) 1위에 올랐다. 발표 당시만 해도 리디아 고와 2위로 밀려난 박인비(27·KB금융그룹)의 점수차는 크지 않았다. 0.03점에 불과해 살얼음 경쟁을 예고했다. 그러나 이후 리디아 고는 계속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박인비는 주춤하면서 간격이 더 벌어졌다. 이번 우승으로 2위 박인비와의 점수차를 더 벌릴 수 있게 돼 당분간 여자골프에선 ‘리디아 고 천하’가 유지될 전망이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새로운 기록도 추가했다. 리디아 고는 2012년 호주여자골프 뉴사우스 웨일스오픈에서 남녀프로골프 통산 최연소(14세9개월) 우승, LPGA 투어 최연소 우승(2012년 캐나다여자오픈 15세4개월2일), LPGA 투어 최연소 신인왕(17세) 등의 기록을 세웠다. 이번 우승으로 호주여자오픈 최연소(17세9개월27일) 우승 기록까지 바꿔놓았다.

나이는 어리지만, 세계랭킹 1위다운 집중력이 돋보였다. 이날 경기는 기상악화로 인해 1시간20분 가량 중단되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자칫 리듬이 깨질 수 있었지만, 리디아 고는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며 우승으로 연결시켰다. 그녀는 경기 후 “긴 하루였다. 그렇지만 잠시 경기가 중단된 건 나에게 도움이 됐다. 휴식을 취한 뒤 경기감각이 더 좋아졌다”며 “(세계랭킹 1위의) 비결은 없다. 단지 경기에 집중하고 즐길 뿐이다”고 밝혔다.

개막전인 코츠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까지 2연승을 달리던 한국여자골퍼들의 우승행진은 멈췄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코리언 돌풍은 계속됐다. 양희영(26)이 리디아 고에 2타 뒤진 7언더파 285타로 단독 2위에 올랐고, 이일희(27)-최운정(26·이상 볼빅)-신지은(22·한화)은 공동 4위(합계 2언더파 290타)에 자리했다. 장하나(23·비씨카드)는 공동 7위(합계 1언더파 291타), 백규정(20·CJ오쇼핑)은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인 공동 12위(이븐파 292타)로 대회를 마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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