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는 ‘반등 주역’인 포인트가드 김시래의 부상 공백을 확실히 메운 유병훈(왼쪽)의 활약으로 22일 SK와의 창원 홈경기에서 승리했다. 창원|임민환 기자minani84@donga.com
4쿼터 SK 5점차 추격상황서 쐐기 3점포
제퍼슨-문태종 2대2플레이 위력 발휘도
LG, SK 잡고 3연승…공동 4위로 점프
2쿼터까지 37-50으로 뒤졌던 SK는 3쿼터부터 맹렬한 추격전을 펼쳤다. 3쿼터를 63-69로 마감한 뒤 4쿼터 중반에는 김선형의 2점슛에 힘입어 75-80, 5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이때 LG 유병훈(25·190cm)이 번뜩였다. 문태종의 어시스트를 받은 유병훈은 4쿼터 종료 4분36초를 남기고 3점포를 터트렸다. 83-75, 다시 점수차가 벌어졌다. 만석(5350석)을 훌쩍 넘어 입석까지 모두 채운 6522명의 홈팬들은 열광했다. 결국 LG는 22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홈경기에서 SK를 86-79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최근 18경기에서 16승2패를 기록한 LG는 5위에서 오리온스(이상 28승22패)와 함께 공동 4위로 도약했다. SK(33승16패)는 공동 4위와의 격차가 5.5경기로 좁혀졌지만 3위 자리를 지켰다.
● 유병훈 15점·8어시스트…김시래 공백 메웠다!
LG의 2015년 반등에는 포인트가드 김시래의 공이 컸다. 그러나 그는 19일 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오른쪽 종아리를 다쳐 22일 벤치를 지켰다. 그 대신 유병훈이 빈자리를 메웠다. LG 김진 감독의 카드는 적중했다. 유병훈은 38분01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15점·8어시스트·3스틸을 기록했다. SK 문경은 감독은 경기 후 “유병훈 등 국내선수들에게 많은 득점을 허용한 것이 패인”이라고 밝혔다.
유병훈은 중앙대를 졸업하고 2012∼2013시즌부터 LG 유니폼을 입은 뒤 매년 출전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시야는 물론 슈팅능력까지 갖춰 1번(포인트가드)과 2번(슈팅가드)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올 시즌에는 김시래와 함께 출전하면 주로 2번, 그렇지 않으면 1번을 맡았다. 김진 감독은 “슛에 장점을 갖고 있다. 스피드에 대한 약점을 보완하면 1번으로도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유병훈은 “나는 아직 1번도, 2번도 아닌 1.5번 포지션이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LG는 정규시즌 막판 순위판도를 바꿔놓았다. 정규시즌 내내 상위권을 달리던 모비스와 SK는 새해 들어 열린 LG와의 대결에서 나란히 2연패를 당했다. 그 중심에는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꼽히는 데이본 제퍼슨이 있다. 대인방어로도, 지역방어로도 그의 질주에 제동을 걸기가 힘든 상황이다. 제퍼슨은 이날도 22점·11리바운드·5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특히 문태종(23점·3점슛 5개)과의 영리한 2대2 플레이도 돋보였다. “제퍼슨에게 줄 점수는 주더라도 2대2 플레이만큼은 막아보겠다”던 SK의 계획이 무색할 정도였다. 이는 플레이오프(PO)에서 LG를 상대할 팀들에게는 풀어야 할 숙제다. 김진 감독은 “이 옵션을 더 가다듬겠다”고 밝혔다.
한편 잠실에선 원정팀 kt가 찰스 로드(23점·9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홈팀 삼성을 73-61로 제압했다. 22승28패를 기록한 7위 kt는 6위 전자랜드(24승25패)와의 격차를 2.5경기로 줄이며 6강 PO 진입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KGC는 안양 홈경기에서 KCC를 76-71로 눌렀다.
창원|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 @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