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강의 현장 가보니
“‘2014년 파워블로그’ 스티커가 붙는 순간! 마케팅 업체와 기업들이 너도나도 전화가 와요. 월 200만 원 수입 올리는 게 꿈이 아닙니다.”
이달 초 서울 강남역 근처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열린 ‘블로그 강의’ 현장. 강사로 나선 40대 여성 블로거가 들뜬 목소리로 말하자 수강생 10여 명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포털 메인에 걸리면 하루에 20만 명도 넘게 내 블로그에 들어옵니다. ‘파워블로그’ 제도가 바로 이렇게 사람들의 경쟁심을 부추기는 겁니다.” 강사의 설명이 이어질수록 수강생들은 더욱 집중했다.
또 다른 강사로 40대 남성 블로거가 나섰다. 이 남성은 자기 사업을 하면서 여행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이 남성의 강의는 훨씬 생생하고 구체적이었다. “업체 측에서 볼 때 과연 어떤 블로거에게 공짜로 제품을 주고 리뷰를 써달라고 할까요? 방문자 수 많은 사람? 글 잘 쓰는 사람? 아닙니다. 집 잘 꾸며놓은 사진을 자주 올려놓은 블로거에게 줍니다. 있어 보이는 집에 물건을 놓아야 소비자들이 보고 사고 싶을 것 아니에요.”
파워블로거의 활동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아예 통신판매업자로 사업자등록까지 한 파워블로거 B 씨는 “사실과 전혀 다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도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블로그 등을 통한 리뷰 마케팅을 무작정 나쁘게 볼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