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 최고 30%… 한국서 투병생활… 치료 멈추면 6개월 인생… 비용 막막 국내 외국인-대학생 모금 나서
무슬림 시한부 소녀 카밀라 베케예바 양이 소아암 진단을 받기 전 러시아 고향 집 앞에서 찍은 사진. 베케예바 양 어머니 제공
생존 확률이 최고 30%인 소녀는 지난해 8월부터 어머니인 스베틀라나 베케예바 씨(40)와 함께 한국에 머물고 있다.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소아암병동이 한국에서의 보금자리다. 러시아 의료복지재단이 백방으로 병원을 찾았지만 한양대병원만이 유일하게 소녀의 병을 치료하겠다고 나섰다. 음식도 입에 맞지 않고, 러시아어밖에 하지 못하는 모녀가 언어장벽을 무릅쓰고 낯선 타국 땅을 찾은 이유다. 일용직을 전전하는 소녀의 아버지는 치료비를 벌기 위해 러시아에 홀로 남아 있다. 당초 치료비는 1억 원 정도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온 치료비만 1억1000여만 원. 병원 측은 여기에 최대 1억 원까지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치료를 멈추면 소녀는 길어야 6개월밖에 더 살 수 없다. 소녀의 부모는 러시아 의료복지재단과 지인들의 도움으로 우리 돈으로 8000여만 원을 갖고 한국에 왔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국내 무슬림들이 1800여만 원을 모금해 보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무슬림들의 모금활동을 본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김나영 씨(21·여) 등 한양대 학생 10여 명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김 씨는 “무슬림들과 함께 카밀라가 직접 그린 그림을 판매하는 방법으로 모금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원 문의 한양대병원 사회복지팀 02-2290-9440, 1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