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본보 주필에 심경 밝혀
“2016년 총선, 2017년은 대선이라 논란 피하려 회고록 2015년에 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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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통령은 16일 인촌 김성수 선생 60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동아일보 배인준 주필과 환담을 나누면서 이같이 회고했다. 그는 “행정부가 밑에 있으면 나중에 통일될 경우 (위로) 옮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식 인터뷰는 아니지만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 발간을 계기로 퇴임 이후 언론에 자신의 심경을 토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회고록 발간이 논란이 된 데 대해 “내년이나 후년은 총선, 대선인데 회고록을 낸다고 하면 여야가 선거에 개입한다고 다 반대하지 않겠느냐”며 “그래서 금년밖에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대북관계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천안함 등을 거론하며) 우리는 시간만 지나면 잊자고 하는데 그건 북한에 도움이 안 되고, 북한 정권에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오냐오냐하면 버릇 못 고친다. 따끔하게 해야 버릇 고친다”고 강조했다. 최근 증세 복지 논쟁에 대해선 “지금 복지 해놓은 것만 해도 10년이 지나면 어마어마한 부담이 될 것이다. 처음부터 선별적 복지를 했어야 했다”며 “증세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수요자가 부담을 더 하느냐 안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정연욱 정치부장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