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교 한국폴리텍대학 김제캠퍼스 교수
혹자는 후기 산업사회로 진입하고 있으므로 이공계 정원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이는 정확한 진단이나 사실 확인 없이 그때마다 다른 정책을 내놓는 난맥상과 다름없는 것이다. 이공계가 25년여 동안이나 홀대를 받은 결과 우리 경제는 15년째 국민소득 3만 달러에서 힘겨운 턱걸이만 하고 있다.
이제라도 이공계 홀대를 좀 더 적극적으로 비판하고 정확한 문제 제기를 해 땀과 기술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중소기업의 현장에 젊은이가 사라지고 값싼 노동력을 핑계로 외국인 근로자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싼 노동력을 찾아 일부 기업이 해외로 이전하고 실패한 기업은 되돌아오고 있다. 이 악순환에 국내 뿌리 산업은 고사 직전에 있고 핵심 기술은 해외로 유출되고 있으며 정부는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지만 청년 실업 문제는 완화되지 않고 있다.
바로 이것이 균형 잡힌 정책이며 상생이고 땀과 기술의 가치를 존중하는 길이다. 언론도 이런 정책을 인문계 홀대라고 지적할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여론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한교 한국폴리텍대학 김제캠퍼스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