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병사 간 서열문화를 없애는 차원에서 모든 계급의 병사가 자율적으로 규칙을 만드는 ‘병영생활관 자치 규율’ 제도를 모든 생활관으로 확대했다.
23일 육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중대장급 지휘관의 지도 아래 육군의 모든 생활관에서 모든 병사가 대화와 토의를 거쳐 자체적인 생활 규칙을 만들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합의로 만든 규칙은 나중에 고칠 부분이 생기면 언제든지 토의를 통해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제도는 지난해 육군 22사단 총기난사 사건과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사망사건 등을 계기로 병사 간 부조리한 문화를 없애자는 취지다. 공군이 2011년부터 실시중인 ‘병사 자치위원회’ 제도를 참고해 지난해 11월 시범 도입됐다.
육군 관계자는 “병사들이 정한 생활관 규칙은 군인복무규율 등에 어긋나지 않는 한 부대에서 수용하고 있다”며 “이 규칙을 잘 지키면 가점을 주고 어기면 벌점을 줘 포상 휴가나 추가 업무 지시 등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