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터진 국수論’ 1년만에 재언급
靑수석회의 김기춘 실장의 빈자리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맞은편 빈자리는 사의를 표명한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자리로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후임 인선은 25일을 전후해 이뤄질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집권 3년 차 핵심 개혁과제 24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 대통령은 23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우리 경제를 생각하면 좀 불쌍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부동산 3법(주택법 개정안,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 개정안,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을 예로 들었다.
박 대통령은 “부동산 3법이 지난해에 어렵게 통과됐는데 비유하자면 퉁퉁 불어 터진 국수였다”며 “그걸 그냥 먹고도 우리 경제가 힘을 내 꿈틀꿈틀 움직이면서 집거래도 늘어났다. 불어 터지지 않고 좋은 상태에서 먹었다면 얼마나 힘이 났겠느냐”고 했다. 부동산 3법 통과 이후 부동산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만큼 법안이 더 일찍 통과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나타낸 것이다. 주택법 개정안은 법안이 발의되고 통과되기까지 2년 3개월이 걸렸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집권 3년 차 핵심 개혁과제 24개를 선정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 과제들은 올해 안에 반드시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고 주문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개혁과제 상당수는 역대 정부에서 쉽사리 손대려 하지 않았다”며 “반대에 부딪혀 포기하거나 추진하더라도 성공이 쉽지 않은 과제들”이라고 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구체적이고 치밀한 실행 전략과 적극적인 추진 의지를 갖춰야만 (개혁과제를) 성공할 수 있다”며 “우리가 왜 개혁을 하려는지, 이 개혁을 이뤄내면 어떤 미래가 보장되고, 구체적으로 국민에게 어떤 혜택이 돌아가는지 상세하게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