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회 아카데미상 시상식] 원로 여배우 샤론 패럴 한복차림 참석… 솔깃솔깃 시상식 언저리
미국 여배우 샤론 패럴(오른쪽)과 한복 디자이너 목은정 씨가 22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7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한복을 입고 참석한 모습. 한복진흥센터 제공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수상소감은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의 각본을 쓴 영국 출신 작가 그레이엄 무어의 소감이었다. 그는 실존 인물이자 영화의 주인공인 수학자 앨런 튜링과 마찬가지로 동성애자다. 그는 “16세 때 내가 남들과 다르고 이상하며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시상식 사회를 맡은 코미디언 닐 패트릭 해리스 역시 동성애자. 지난해 엘런 디제너러스도 레즈비언이었다. 해리스는 자신의 파트너와 쌍둥이를 입양하고 지난해 정식 결혼식을 했으며 이날 레드카펫도 파트너와 함께 밟았다. 그는 시상식 도중 영화 ‘버드맨’의 한 장면을 패러디하며 흰색 속옷만 입고 무대에 서 참석자들의 폭소를 끌어냈다.
이날 레드카펫 최대 화제 중 하나는 ‘그녀에게 더 물어봐’ 캠페인이었다.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여배우에게 드레스에 대한 질문 외에 작품관이나 인생관 등 다양한 질문을 던지자는 취지의 온라인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을 독려하는 글을 SNS에 올렸던 배우 리스 위더스푼은 이날 레드카펫 인터뷰에서 “이 캠페인은 우리들이 드레스 이상의 그 무언가라고 말하기 위한 것”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레드카펫에는 원로 여배우 샤론 패럴(75)이 한복 디자이너 목은정 씨가 만든 한복을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