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재룡 호야지리박물관장
한국은 1880년대 전후에 그려진 일본의 신찬지나여지전도, 동판조선국전도, 1897년 교과서 등 많은 지도를 제시하고 있다. 모두 ‘한국과 독도를 같은 흰색으로, 일본은 붉은색으로 해 독도를 명백히 한국의 영토로 표시했다’고 국내 학계나 언론을 비롯해 외교부, 동북아재단, 반크 등이 주장한다. 하지만 다음을 간과하고 있다.
첫째 이 지도들의 범례 속에 한국은 흰색, 일본은 붉은색이라고 명기되지 않았다. 따라서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해석이 불가능하고, 둘째 러시아나 중국도 한국처럼 흰색으로 표시해 독도가 흰색이라 독도를 한국 영토로 그렸다고 볼 수 없으며, 셋째 일본이 ‘고시 이전 지도라서 당시 공해상의 독도는 일본 영토가 아니므로 흰색으로 표시했을 뿐이다’라고 강변한다면 같은 흰색이라 독도가 한국령이라는 논리는 성립될 수 없다. 단순히 독도가 한국과 같은 색이니 한국 영토라는 해석은 자칫 ‘고시 이전의 일본 땅이 아니라고 그려진 지도로 한국이 독도를 강점했다’는 일본의 주장을 인정하는 매우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더욱이 이 지도는 고시보다 10년 전에 독도가 한국 영토였다는 사실을 입증해 ‘다케시마 영유권’ 주장은 근원적으로 날조된 허구임을 폭로하고 있다. 이 지도를 한국인은 물론이고 세계인들에게 객관적이고 실증적인 증거로 보여줘 일본의 독도 침탈을 원천적으로 막아야 한다.
양재룡 호야지리박물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