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작은 실천만으로도 줄일수 있어
“내복, 겨울패션의 완성” 환경부와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서울역사에서 내복 제품을 활용해 ‘동절기 온맵시 패션쇼’를 열었다. 이 행사는 환경부가 겨울철 에너지 절약을 위해 마련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다시 컴퓨터 앞으로 돌아오면 자리를 비워 절전모드가 실행된 동안 아낀 전기량이 얼마나 되는지, 전기 절약으로 줄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얼마나 되는지 등이 화면에 뜬 창에 표시된다. 이산화탄소 감축량이 점점 쌓이다 보면 몇 그루의 나무를 심은 효과와 맞먹는지도 함께 표시돼 최 씨는 요즘 온라인에서 나무를 키우는 쏠쏠한 재미까지 느끼고 있다. 컴퓨터 한 대당 하루 1시간 남짓 절전모드가 작동되면 연간 53kWh의 전기를 줄여 22.5kg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터치 프로그램을 설치한 최 씨처럼 생활 속 작은 실천만으로도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형광등 1개를 기준으로 점등 시간을 하루 1시간 줄이면 연간 1.9kg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지나치게 밝은 실내조명은 멜라토닌 등의 체내 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미쳐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직장인 최은정 씨(32)처럼 겨울철에 내복을 입는 것도 온실가스를 줄이면서 추위로부터 건강까지 지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 환경부와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복을 입으면 피부 온도는 0.7도, 실내 난방 온도는 2도 이상 높아지는 효과가 있어 역시 한 사람이 한 해 동안 이산화탄소 52.9kg을 줄이는 결과를 내는 셈이다. 이 정도 양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려면 1년에 30년생 소나무 8그루가 있어야 한다.
운전습관을 바꾸는 것도 온실가스 감축에 큰 도움이 된다. 급제동이나 급출발 횟수를 평소보다 하루에 5번만 줄여도 연간 30kg가량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필요한 엔진 공회전을 하루 5분씩만 줄여도 역시 연간 30kg 정도의 이산화탄소를 줄인다. 또 경제속도(시속 60∼80km) 운행 거리를 평소보다 20%가량 늘리면 연간 60kg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는 등 바람직한 운전 습관을 갖는 것만으로도 지구 온난화 속도를 늦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밥솥, 전자레인지 등 사용이 끝난 전자제품의 플러그를 뽑아두는 것도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