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골퍼 타깃 마케팅

배우 김성령을 광고 모델로 내세운 미즈노의 한국 여성 전용 브랜드 ‘라루즈’. 한국미즈노 제공
본격적인 시즌 개막을 앞둔 골프 업체들의 화두 가운데 하나는 이렇게 요약될 수 있다. 필드의 큰손으로 떠오른 여성들의 마음을 열게 하는 것이다. 최근 경기 침체, 사회적인 분위기 등의 영향으로 국내 골프 인구가 감소 또는 정체되는 가운데 여성 골퍼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인천스카이72골프장에 따르면 2010년 9.2%였던 여성 내장객 비율이 2013년 12.5%로 늘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관계자는 “5년 전 8 대 2였던 남녀 내장객 비율이 지난해 6 대 4 정도가 됐다. 주중에는 여초 현상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골프 용품 업체들은 매출 확대의 돌파구로 ‘여심(女心)’을 잡기 위한 다양한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아이언의 명가로 유명한 미즈노는 전통적이고 남성적인 단조 아이언의 강자로 알려져 있는데 올해 한국 여성만을 위한 전용 브랜드 ‘라루즈(La Rouge) 시리즈’를 처음 선보였다. 프랑스어로 붉은 립스틱을 의미하는 ‘라루즈’는 이름 그대로 핫레드의 클럽 디자인을 내세우며 한국 여성 골퍼의 스타일과 스코어 모두를 책임지겠다고 나섰다.

핑의 여성 골프클럽 ‘랩소디’ 모델로 변신한 전인지.
던롭 젝시오도 ‘젝시오 프라임 로열 에디션 레이디스’로 여성 클럽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국 여성 아마추어 골퍼를 대상으로 2여 년간 개발한 신개발 경량 그립 중심 샤프트로 클럽 중량을 2g 줄였다. 스윙 관성 모멘트를 낮춰 스윙은 더 편안해지고, 헤드스피드는 빠르게 제작했다. 샤프트 넥 부분에는 신소재 ‘스트레치 펄’을 채용하여 강도와 충격 흡수성도 높였다. 골드 톤과 퍼플 색상이 선명하게 어우러지는 헤드와 퍼플, 오렌지, 옐로 등 3가지 색상이 그러데이션된 고급스러운 디자인도 이 제품의 자랑이다.
2013년 키와미로 여심을 공략한 혼마골프도 올해 ‘베레스 키와미 투(Beres Kiwami 2)’ 여성용 모델을 내놨다. 한국 전용으로 업그레이드해 가격 부담을 줄였다.
화려한 색상과 혁신적 기능의 클럽메이커 코브라골프도 무게중심을 뒤로 이동시켜 비거리는 보다 길게, 볼은 보다 똑바로, 미스 샷에서도 실수 완화성이 보장된 신제품 ‘플라이-제트(Fly-Z)’를 출시했다. 실버피치, 울트라마린, 라즈베리 등 세 가지 독특한 컬러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