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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Leisure]최운정과 ‘볼빅’, LPGA 우승 못해도 변함없는 지원… “같이 성장”

입력 | 2015-02-25 03:00:00


최운정(25·볼빅)은 지난해 큰 꿈 하나를 이뤘다.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열린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 2014’에서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것이다. 최운정은 이 대회에서 2승을 거두며 한국의 승리에 기여했다.

이에 앞서 11월에는 미국 플로리다 주 네이플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상식에서 모범선수상에 해당되는 ‘윌리엄 앤드 마우지 파월’ 상을 받았다. 1986년 제정된 이 상은 투어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되는데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최운정은 시상식장에서 동료들 앞에서 연설을 했는데 두 사람에게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오랜 기간 동안 그의 캐디백을 메 온 아버지 최지연 씨와 스폰서인 볼빅 문경안 회장이었다.

최운정은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다른 한국 선수들과는 다른 길을 걸어왔다. LPGA 투어에서 뛰고 싶다는 일념으로 고등학생 시절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갔고, 2008년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해 2009년부터 투어에서 뛰기 시작했다.

혈혈단신으로 미국 투어에서 뛰는 건 쉽지 않았다. 성적이라도 좋으면 좋았으련만 초창기에는 경험과 기술 등 모든 게 부족했다.

바로 그 어려웠던 시절 손을 내민 게 문경안 볼빅 회장이었다. 성실한 최운정을 눈여겨 봐 온 문 회장은 2011년 시즌 중반 후원을 결정했고, 이후 최운정의 투어 생활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최운정은 이듬해인 2012년 톱5 세 차례를 포함해 7번이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그가 성적을 내기 시작하자 몇몇 기업이 그에게 후원을 제안했다. 하지만 최운정은 볼빅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했고, 그해 말 다시 볼빅과 재계약했다.

2013년에도 톱10에 7번이나 든 그는 지난해 마침해 화려한 꽃을 피웠다. 비록 우승과 인연을 맺진 못했지만 호주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생애 최다인 10차례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버디 2위, 이글 5위, 언더파 라운드 7위, 평균타수 9위, 그린적중률 9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상금 순위 역시 역대 최고인 10위를 기록했다.

최운정과 볼빅은 요즘 동반 성장 중이다. 볼빅의 오렌지색 공을 자주 사용해 ‘오렌지 걸’로 불리는 최운정은 “볼빅과 처음 계약할 때에는 내 성적만큼이나 볼의 성능도 조금 부족했지만 지금 성적이 향상됐듯 볼빅 볼도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는 성능을 자랑한다. 요즘은 외국 선수들에게도 선뜻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볼빅은 힘들 때 내 손을 잡아준 고마운 스폰서다. 지금까지는 내가 스폰서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꼭 스폰서가 내 덕을 보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운정의 새로운 꿈인 LPGA투어 첫 우승도 그리 머지않아 보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