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프의 에이스 김효주(20·롯데)가 26일부터 태국 촌부리 시암골프장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른다. 태국에서 약 6주간 전지훈련을 실시해온 김효주는 퍼트와 쇼트게임을 보완해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사진제공|KLPGA
■ 26일 혼다 타일랜드 LPGA 데뷔전
1. 퍼트·쇼트게임 보완…데뷔전 첫승 도전
2. 세계랭킹 8위, 1위 리디아 고와 퀸 경쟁
3. 국내파 루키들 제치고 LPGA 신인왕 꿈
에이스가 돌아왔다. 새해 첫 출격이다.
2014년 김효주의 활약은 눈부셨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만 5승을 챙겼고, 상금(12억897만8590원)과 평균타수(70.26타)에 이어 대상까지 휩쓸며 명실상부한 1인자로 우뚝 섰다. 9월에는 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새 골프여왕의 탄생을 알렸다.
2015시즌도 상쾌하게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열린 KLPGA 투어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며 올해도 변함없는 활약을 예고했다.
준비는 모두 마쳤다. 김효주는 지난해 12월 초 국내에서 시력교정시술을 받은 뒤 충분히 쉬었다. 올 1월 초 태국으로 떠나 스승인 한연희 코치와 함께 LPGA 데뷔전을 별러왔다. 태국 수도 방콕 북동쪽의 카빈부리에 훈련 캠프를 차려놓고 약 6주간 구슬땀을 흘렸다.
훈련 성과는 만족스러웠다. 하루 10시간 이상씩 코스에서 살았다. 퍼트와 쇼트게임 훈련에 집중했다. 과거보다 더 많은 대회에 출전하고 장거리 이동도 많은 만큼 체력훈련에도 각별히 신경 썼다. 한 코치는 24일 전화통화에서 “컨디션만 놓고 보면 아직 100%라고 말할 순 없다. 75∼80% 수준이다. 그러나 워낙 기술이 좋고 자기관리가 뛰어난 선수이기에 첫 대회부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전지훈련 내내 퍼트와 쇼트게임 등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기술적으로는 더 완벽해졌다”고 밝혔다.
한 가지 불리한 점은 리디아 고와 달리 김효주는 올해도 LPGA 투어에 전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KLPGA 투어를 병행하는 까닭에 LPGA 투어에는 22∼23개 대회(전체 33개) 정도 출전할 계획이다. 한 코치는 “리디아 고에 비해 불리한 입장에서 시작하는 건 맞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5차례 LPGA 투어에 출전해 한 번의 우승과 3번의 톱10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냈다. 올해는 그보다 많은 대회에 출전하는 만큼 우승 기회도 늘어날 것이다. 첫 우승이 빨리 터지면 생각보다 일찍 (세계랭킹 1위) 추격이 시작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인왕도 놓칠 수 없다. 올해는 유독 국내파 루키들이 많다. 김세영(22·미래에셋), 장하나(23·비씨카드), 백규정(20·CJ오쇼핑) 등은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이다. 또 호주교포 이민지(19)도 신인왕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23일 촌부리로 이동해 다음날부터 곧장 연습라운드를 하며 마지막 점검을 시작한 김효주는 “첫 대회지만 부담은 없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