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3만5000명… 훈련받다 죽기도, 北 사이버테러 전사 4200명 양성”
지난달 10일 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행방불명된 김모 군(18)이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서 훈련받고 있다고 국가정보원이 24일 밝혔다.
이병기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군이 IS에서 훈련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소재 파악은 우방 정보기관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정보위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신경민 의원도 브리핑에서 “국정원은 김 군과 관련해 (언론) 보도 내용이 거의 다 맞는 것 같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김 군이 실종된 뒤 일부 언론에서 김 군이 시리아에서 훈련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국정원은 “현재 IS 규모는 3만5000명이며 2만 명이 해외에서 자원한 사람들”이라며 “이들은 모두 (IS의) 훈련을 받으며 말을 제대로 안 들을 경우 죽임을 당하기도 한다”고 보고했다. 특히 북한의 사이버테러와 관련해 “노동당 산하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이버테러 전사 4200명을 기르고 있으며 그중 1100명 정도가 해외에서 양성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北, 에볼라 공포… 해외 다녀온 김영남-최룡해 21일간 격리” ▼
“北 의료수준 낮아 정권 위기감… 김경희 사망설은 사실 아니다”
국정원은 또 현재 국내에서 테러와 관련해 외국인 921명의 동선을 감시하는 등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최근 5년간 국제 테러단체와 연계된 혐의로 외국인 56명이 강제출국 조치됐다.
또 국정원은 북한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차단을 위해 국외에 나갔다 귀국한 주민들을 모두 격리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정보위 새누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지난해 10월 이후 외국인 관광객도 일절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국외에 나갔던 사람이 돌아오면 신의주 근방에서 21일간 격리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에서 눈 치료를 받고 온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도 격리했다”며 “국제대회도 모두 취소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에볼라를 적극적으로 철저히 차단하라”고 지시할 정도로 공포심을 갖고 있다고 국정원은 파악했다. 국정원은 “김정은은 의료진이 취약하기 때문에 에볼라를 막을 힘이 없다”며 “(에볼라가) 한번 들어오면 정권이 망할 수도 있고 미국의 공작이라는 생각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김정은이 북한 주민의 탈북과 관련해 “튀다 튀다 이제는 보위부까지 튄다”고 언급했다고 보고했다.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 사망설과 관련해선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마원춘 국방위 설계국장과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등의 처형설 역시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성호 sungho@donga.com·황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