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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이 코앞인데 아이들 독감 확산

입력 | 2015-02-25 03:00:00

근육통-오한에 심하면 폐렴까지… 백신 맞았더라도 걸릴 수 있어
“손씻고 마스크 착용… 위생 철저히”




《 대구에 사는 주부 윤모 씨(33)는 최근 아찔한 경험을 했다. 여덟 살 딸이 단순 감기에 걸린 줄 알고 뒤늦게 병원에 갔더니 독감에 감염됐다는 것. 종합감기약을 먹이면서 달래다가 결국 폐렴 증상이 나타나 입원 치료까지 받았다. 윤 씨는 “근육통과 오한 증세가 있어 평소와 조금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독감인 줄은 몰랐다”며 “입학하는 3월이 되면 또다시 단체생활로 인해 독감에 전염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  

독감 의심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은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부모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동아일보DB

올 들어 인플루엔자(독감) 의심 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있어 개학 후 전염되지 않도록 각별한 관리와 예방이 필요하다.

2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국 200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독감 표본 감시 결과,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독감 의심 환자로 보고된 사람은 외래환자 1000명당 41.6명으로 확인됐다. 2월 1∼7일 29.5명보다 일주일 새 12.1명이 늘어난 것. 1월과 비교하면 증가 추세는 더 확연히 드러난다. 1월 22일경 독감 유행주의보(외래환자 1000명당 12.2명 이상 발생 시)가 내려진 뒤 독감 의심 환자는 1월 18∼24일 18.4명, 1월 25∼31일 22.6명이다. 감염자 중엔 아동, 청소년이 특히 많다. 7∼19세는 외래환자 1000명당 88.2명이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였다. 이는 0∼6세(45.2명), 19∼49세(41.5명), 50∼64세(22.5명) 등 다른 연령층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다. 김우성 GF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은 “1월부터 환자가 늘더니 지난주 설 연휴에 정점을 찍었다”며 “연말 독감 유행 시즌이 지나간 뒤에도 2월부터 2차 유행이 나타나곤 하는데 4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24일 서울 용산구 소화아동병원이 진료를 받으려는 소아환자와 보호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따뜻한 봄날이 가까워진 2월에 독감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뭘까. 매년 독감 예방접종은 그 시기에 유행할 유형의 바이러스를 예측해서 실시한다. 예측과 달리 다른 유형의 독감이 번성하면 2월부터 4월까지 유행할 수 있다. 박경희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 때문에 백신을 맞았더라도 독감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며 “환절기, 새 학기 적응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아동과 청소년은 독감 감염 위험군”이라고 말했다.

독감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세균이 많은 공간에서 생활할 경우 호흡기의 방어 능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실내 온도는 20∼22도, 습도는 40∼60%를 유지해야 한다.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C 함유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열이 지속되면 지체하지 말고 의사를 찾아 진료받는 게 좋다. 또한 독감이 유행할 때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 않아야 한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