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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중 12% 못미치는 ‘65세이상’… 진료비 지출은 전체의 36% 차지

입력 | 2015-02-25 03:00:00

2014년 19조… 고령화 여파 ‘눈덩이’, 치매 입원환자 1년새 25% 늘어
국민 1인당 의료비 年108만원… 70세이상 노인은 年362만원




고령화 여파로 노인 의료비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 전체 진료비의 36%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2014년 진료비 심사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진료비 총액은 19조3551억 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35.5%를 차지했다. 이는 2013년(17조5283억 원)보다 10.4% 늘어난 수치다.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의 11.9%(약 600만 명)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노인 의료비 지출 비중이 많은 것이다.

특히 70세 이상 노인 진료비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70세 이상 노인의 의료비 지출은 14조5824억 원으로 전년보다 11.4% 증가했다. 70세 이상 노인은 지난해 1인당 평균 362만 원을 진료비로 사용해 전체 평균(108만 원)의 3배 이상을 기록했다.

노인들은 백내장(19만2252명), 폐렴(8만6251명), 뇌경색증(8만5101명) 순으로 입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입원하지 않고 외래진료만 받는 경우는 고혈압(233만5586명), 치주질환(178만6319명), 급성기관지염(164만9573명) 등의 순.

특히 치매 환자가 가장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로 입원한 65세 이상 노인은 6만9199명으로 2013년에 비해 25% 증가했다. 치매에 걸릴 경우 1인당 1167만 원가량의 진료비가 지출돼 노인 10대 다빈도 질환 중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의료비 증가세의 여파로 전체 진료비도 늘고 있다. 건강보험에 가입된 국민 약 5000만 명은 지난해 1인당 108만 원가량의 진료비를 사용했다. 이 중 본인이 부담한 액수는 약 27만 원. 나머지 약 81만 원은 건강보험에서 나왔다. 지난해 1인당 의료기관 이용일수는 20일로 전년보다 약 1일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스케일링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확대로 치과의원에서 발생한 진료비(2조2884억 원)가 전년보다 약 25% 급증했다.

고령화와 요양병원 난립으로 인한 진료비 증가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요양병원 진료비는 3조7480억 원으로 전년보다 18.4% 늘어났다. 보건복지부는 요양병원에 불필요하게 장기 입원을 해 건강보험 지출을 늘리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입원 기간에 따라 건강보험 지원 비율을 낮추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세종=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