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JP부인상 조문 이어져 “日, 우릴 낮춰보는 인식 못고쳐”… 송해 “JP는 연예계의 대부”
“기대를 걸고 보고 있다. 소신껏 이끌고 나가세요.”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는 24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부인 박영옥 여사의 빈소를 찾은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에게 이같이 말했다. 설 연휴 동안 독일을 다녀온 안 의원이 “우리나라에도 앙겔라 메르켈 총리처럼 사랑받는 지도자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이렇게 덕담을 건넨 것이다.
안 의원은 “메르켈 총리가 취임한 지 10년째인데도 여론조사에서 70%가 넘는 지지를 받는다고 했더니 JP도 공감하며 ‘그러니까 내각책임제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JP는 이날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 빈소를 찾았을 땐 “예뻐서 만년 소녀 같다”며 반겼다. 배석했던 정진석 전 의원이 “나 의원이 지금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에 도전하고 있다”고 귀띔하자 JP는 “이겨야지”라며 격려했다.
JP는 한일문제를 다루는 후배 정치인들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을 이끌었을 당시 위안부 문제를 전면에 꺼내지 않은 이유를 두고 “그땐 그분(위안부 피해자)들이 겨우 고국에 돌아와 배우자를 만나 애들 낳고 말없이 살 때였다”며 “그런데 이걸 막 끌어내 어려운 문제로 만들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우리나라를) 어딘지 한 계단 낮춰 보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선 일본을 굳이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