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의 현장]
이를 위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리 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세부 운영 프로그램 등 혁신센터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선순환 창업 생태계 조성
우선 광주 혁신센터는 국내외 기술, 특허, 표준규격, 동향 등 자동차 관련 정보를 집대성한 자동차 정보검색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현대·기아차는 자사가 보유한 자동차 관련해 1000여 건의 미공개 특허를 공개하고 신규 특허도 지속적으로 공개한다.
광주 혁신센터는 전장 부품 구성시스템을 비롯해 시제품 설계, 제작 및 테스트가 가능한 장비 23개도 설치했다. 한 장소에서 자동차 관련 아이디어를 검증한 뒤 시제품 제작, 테스트까지 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측은 “차량의 모든 전장부품을 실제 위치에 배치해 시각화한 자동차 전장부품 구성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설치했다”며 “일반인들도 쉽게 전장 부품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기술정보까지 상세하게 제공해 자동차 전장 편의장치에 대한 창의적인 사업 아이디어 발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광주 혁신센터는 정부, 광주시, 현대차그룹, 재무적투자자(FI) 등과 함께 1775억 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한다. 525억 원 규모의 신기술사업펀드, 150억 원 규모의 수소펀드, 제조 공정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는 스마트 팩토리 확산을 위한 1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혁신지원 보증펀드 등이 포함된다.
수소차 산업 육성해 수소경제 구축
수소연료자동차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가 반응해 전기 에너지를 발생시키고 물만 배출한다. 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궁극의 차세대 에너지로 꼽힌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했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전문매체 워즈오토는 현대차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의 동력 장치(파워트레인)를 ‘2015 10대 최고 엔진’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광주 혁신센터는 수소 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수소 경제’를 구현하기 위해 △산학연 협동으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소연료전지 관련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신사업을 발굴하는 한편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창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사업모델 분석과 검증을 담당할 융합스테이션을 마련하고 전문 인력도 양성할 방침이다.
광주는 수소에너지 산업 발전에 필요한 전방산업과 연구 및 산업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측은 “국내 3대 부생수소 생산기지가 광주에서 멀지 않은 여수산단에 있고 광주과학기술원, 전남대, 자동차부품연구원, 그린카부품산업진흥재단 등 연구 시설도 갖춰져 있다”며 “광주 내 연료전지 모터 배터리 인버터 등 수소연료전지 분야 관련 기업도 80여 곳에 이른다”고 밝혔다.
광주 혁신센터는 창조적 전통시장 육성, 소상공인 창업 및 사업 활성화 지원, 생활 창업 지원, 창조문화마을 조성 등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우선 광주 혁신센터는 지역 전통시장에 스토리와 디자인, 문화를 입히는 창조적 전통시장 육성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시설 현대화를 넘어 전통시장의 고유한 매력을 되살리자는 취지에서다.
또 소상공인들의 개·폐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상공인 창업 상권정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광고, 홍보, 운영 역량이 부족한 영세 소상공인에게는 모바일용 고객관리 애플리케이션도 무료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광주 혁신센터는 광주시 공공데이터와 위치기반 서비스를 결합한 모바일용 포털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광주 혁신센터는 광주 지역의 구도시권 공동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지역재생 사업인 창조문화마을 조성 사업도 진행한다.
폐가나 빈집을 활용한 예술인촌 조성, 벽화와 같은 공공미술 사업 진행, 기아자동차 공장과 연계한 환경 개선 활동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