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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소비자 트렌드를 따라잡는다, 세계가 주목하는 車를 만든다

입력 | 2015-02-26 03:00:00

[창조경제의 현장]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말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량 800만 대 시대를 열었다. 세계 자동차 회사 중 역대 5번째 기록이다. 이 같은 폭발적 성장은 완성차의 생산효율성을 극대화 시키는 현대모비스의 모듈 공급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현대모비스는 1999년 현대차그룹의 생산합리화 전략에 따라 자동차 모듈 사업에 뛰어들어 같은 해 10월 현대차 트라제에 섀시 모듈을 처음으로 공급했다. 이후 2000년엔 운전석 모듈, 2003년엔 프런트엔드 모듈을 각각 생산하며 자동차 3대 핵심모듈에 대한 생산체제를 모두 구축했다. 섀시-운전석-프런트엔드 등 자동차 3대 핵심모듈 생산체제를 모두 갖춘 곳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현대모비스는 모듈 제조 사업에 박차를 가해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벌이겠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10여 년 쌓아온 모듈 개발 및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듈의 범위를 단순 부품 조립단계에서 기능부품 통합단계로 확대시키며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런 모듈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6개, 해외 8개국 11개 거점 등 전 세계 총 17개 거점에 모듈 생산 공장을 짓고 현대차에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2005년에는 모듈의 품질 우수성을 인정받아 미국 크라이슬러사에 섀시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현대모비스가 모듈을 생산한 지 14년 만에 글로벌 모듈 생산 1억 세트를 달성했다. 크라이슬러에 공급하는 섀시모듈의 누적 생산대수도 100만대를 돌파해 글로벌 자동차 모듈 전문업체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모듈경쟁력의 핵심은 품질이라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생산라인에 첨단 품질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모듈의 재료가 되는 소재와 부품 품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현대모비스의 모듈 품질 확보 노력은 현대차 품질 향상에도 기여했다. 미국 JD파워에서 발표한 자동차 100대당 품질문제 건수가 모듈화 이전인 1998년부터 모듈화 사업이 정착된 2005년까지 56%나 감소했다.

이처럼 완성차업체에 모듈을 공급하는 것 자체로 경쟁력 있는 국내 유수 부품 업체들의 수출 활로를 열어줘 국가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진화시키고 국제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또 안전에 대한 사회적 기준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능동형 안전장치 및 첨단운전자지원(DAS) 기술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적응형 순항 제어장치(SCC), 차선이탈방지 및 제어 장치(LDWS&LKAS),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전방추돌 경보시스템(FCW) 등의 안전 편의 기술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세계 각 나라의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친환경자동차에 대한 고객의 요구도 점차 커져가는 만큼 친환경자동차에 적용되는 핵심부품 개발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첨단기술 확보와 기술력 축적을 바탕으로 해외 수출 다변화를 꾀한다는 비전도 세웠다. 최근 북미·유럽 등 글로벌 자동차 생산업체의 핵심부품 생산을 잇달아 수주한 현대모비스는 현재 10% 수준인 수출 비중을 품목 확대를 통해 2020년 20%까지 늘릴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미래 지능형 자동차 구현 기술개발은 물론, 멀티미디어 전자장치 부문에서도 다양한 미래 소비자 트렌드를 효과적으로 접목해 정보와 오락 기능을 결합한 고부가가치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을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