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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 ‘정부 3.0’프로젝트 추진… 창조경제 활성화의 실천기지가 된다

입력 | 2015-02-26 03:00:00

[창조경제의 현장]




한국석유공사는 공공정보를 개방하고 이를 공유해 국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정부 3.0’ 정책 추진을 통해 창조경제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 등 정부 국책사업부터 국민에게 꼭 필요한 유가정보 공개까지 ‘정부 3.0’ 과제 실천으로 창조경제 실현을 선도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공공데이터를 개방한다는 기조 하에 석유가격 정보를 민간에 공개하고 있다. 주유소 위치와 판매가격은 물론 가짜석유 판매 사실 등의 정보가 공개 대상이다. 기존에는 통계표 형태로만 정보를 공개해 외부에서 활용하기 어려웠으나, 지난해 1월부터 데이터베이스(DB) 원본 자료를 시계열 형식으로 제공해 민간업체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성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2013년부터 현대·기아자동차에 탑재되는 내비게이션을 통해 주행 중인 지역에서 기름값이 가장 싼 주유소가 어디인지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이 기능이 들어간 내비게이션 탑재 차량이 전국적으로 31만5000대가 팔렸다.

스마트폰의 대표적인 인기 애플리케이션인 내비게이션 앱 ‘김기사’도 지난해부터 이 정보를 활용하고 있다. ‘김기사’를 개발한 ㈜록앤올에 따르면 석유공사의 정보를 활용한 이후 다운로드 횟수가 2013년 말 500만 건에서 지난해 850만 건으로 54.5% 늘었다. 또 케이블TV 업체 CJ헬로비전은 국내 최초로 디지털 위젯 서비스를 개발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TV를 통한 유가정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석유공사가 직접 제공하는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 앱은 스마트폰 이용자들 사이에서 저렴한 주유소를 검색하는 데 유용한 ‘필수 앱’으로 자리매김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유가정보 개방을 통해 지난해에만 680만 명이 이 정보를 접해 연간 5000억 원가량의 경제적 편익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민관(民官) 협력을 강화하는 정부3.0 기조에 맞춰 기존 사업 인프라를 활용한 맞춤형 사업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동해 폐시추공을 활용한 ‘시추선 해저시험 기반구축 사업’이 대표적이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2012년 경북 포항시에서 북동쪽으로 90km 떨어진 수심 1.8km의 동해 울릉분지 ‘주작-1’에서 천연가스 탐사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이 곳의 폐시추공을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던 중 이른바 ‘드릴십’으로 불리는 심해 시추선의 시험평가장으로 활용할 방안을 찾았다. 지금까지는 국내 주요 조선사에서 드릴십을 건조하고도 시험평가를 진행할 곳이 없어 멕시코만, 북해 등까지 배를 끌고 가 평가를 진행했다. 이 비용만 수백억 원에 달해 해외 선사에서 드릴십 건조 물량을 따내는 데 걸림돌로 작용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3월 민간업체들에 드릴십 시험평가 활용방안을 제안했고 9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과 이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석유공사 측은 “폐시추공을 활용하는 동시에 국내 해양플랜트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1석2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정부3.0 확산을 통한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지난해 12월 울산 본사에서 ‘정부 3.0 확산 경진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서문규 석유공사 사장은 “정부3.0 취지에 맞춰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거둔다면 대국민 접점이 부족한 공사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도 바뀔 것”이라며 꾸준한 정책 이행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