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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선교장 태극기 문화재 예고, 민족 정체성 상징

입력 | 2015-02-25 17:24:00

사진= 문화재청 제공


강릉 선교장 소장 태극기가 문화재로 등록 예고됨에 따라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강릉 선교장 소장 태극기’를 문화재 등록 예고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어 “강릉 선교장 소장 태극기는 현존 형태와 역사적 유래, 4괘와 태극문양의 위치, 제작 방식, 게양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역사성과 희귀성이 매우 높다”며 등록 문화재 예고 이유를 제시했다.

강릉 선교장 소장 태극기는 1900년 전후에 제작돼 1908년 강릉 선교장 내 설립된 근대식 학교인 동진학교에 민족 정체성의 상징으로 보급돼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선교장을 소개하는 ‘선교장 가족사진첩‘(출판사 열화당, 1995)에 따르면 1908년 동진학교를 설립한 기념으로 학생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수록되어 있는데, 사진배경에 교차 게양된 태극기 두 점 중 왼쪽 태극기가 이번에 등록 예고되는 태극기다.

선교장 태극기의 제작방법은 먼저 옥양목 두 폭을 이음질하여 가로 153㎝, 세로 145㎝로 잘라 재봉침으로 두 줄의 테두리를 박아 바탕을 만들었다. 이 바탕천에서 태극문양과 건곤감리 4괘(卦)의 모양을 오려낸 다음 그 크기에 맞게 태극문양과 4괘를 메운 뒤 재봉침으로 정교하게 두 줄 박음질해 완성됐다.

문화재청은 “이러한 제작 기법은 주로 태극기를 처음 사용한 1882년부터 1900년 전후로 나타나며, 게양 시 앞뒤 양면 모두에서 태극기의 모양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법”이라 설명했다.

이 태극기는 1890년대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데니(O.N.Denny) 태극기‘(등록문화재 제382호)와 비교할 때 좌 게양 방식, 4괘의 위치, 바탕천을 오려낸 뒤 붙여 꿰매거나 박는 방식으로 태극문양과 4괘를 넣은 점 등이 유사하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등록 예고한 강릉 선교장 소장 태극기에 대해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해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등록할 방침이다.

한편 동진학교는 관동학회 강릉지회의 주도로 이근우가 1908년 자신의 집인 선교장에 설립한 근대식 학교다. 강릉 지방 청소년에게 근대 지식을 보급하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목적을 가졌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임성엽 기자 lsy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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