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조문을 받는 자리에선 “내가 내각제를 주장하다 망한 사람이지만 그래도 그게 더 좋은 것”이라고 했다. “5년 대통령 단임제인데 5년에 무슨 일을 하느냐”며 MB를 ‘위로’하기도 했다. MB는 집권 3년차인 2010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필요하면 개헌도 국회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운을 띄웠으나 반향을 얻지 못했다. 최근 펴낸 회고록에서 짧았던 5년 임기를 반추했던 MB도 JP의 이야기를 들으며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했을 것이다.
▷“대통령 하면 뭐 하나. 다 거품 같은 거지.” 오랜 기간 2인자로서 최고 통치자를 지켜본 노정객은 ‘대통령’이라는 제도에 비판적이었다. “사실 대통령 중심제라는 것은 따지고 보니까 무책임한 것이다. 잘하든 못하든 그 사람은 (임기가 끝나면) 나가버리는 제도”라는 것이다. “국회의원들 가만히 보면 대통령 꿈을 꾸고 있는데 어림도 없다”는 대목은 줄줄이 빈소를 찾은 여야의 차기 또는 차차기 주자들 들으라고 하는 소리 같았다.
박성원 논설위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