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대표
인도 역시 루피화 가치가 달러 대비 30% 가까이 하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인도 경제는 여타 신흥국가와 달리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전 세계의 금융기관, 투자자들은 신흥국 선진국을 통틀어 투자하기에 가장 매력적인 나라로 인도를 꼽고 있다.
인도의 루피화는 지난 2년간 신흥국 통화 중 가장 안정된 흐름을 이어왔고 지난해 인도 증시는 중국과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에는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7.5% 성장하며 성장속도 면에서 중국을 추월하기도 했다.
여러 자료에 따르면 인도는 올해 유가하락을 통해서만 30조 원 이상 절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위기를 극복해낸 인도가 앞으로 비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도는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산업과 함께 수많은 인재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최고경영자(CEO)가 인도 현지의 공대를 졸업한 인도계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인도는 최근 전 세계에서 4번째로 화성탐사선 프로젝트에 성공했는데 놀라운 것은 이 비용이 약 800억 원으로 웬만한 미국 영화 제작비보다 적었다는 점이다.
한 가지 더 주목할 만한 점은 인도의 기업가 정신이다. 인도의 인수합병(M&A) 시장 규모는 아시아에서 가장 크다. 인도는 2000년대 이후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에 섰다. 이미 세계 철강업을 장악했고, 자동차시장의 예를 보더라도 재규어 랜드로버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동차 브랜드와 한국의 쌍용자동차가 인도 자본의 소유가 됐다.
인도가 넘어야 할 산은 많고 가야 할 길은 멀어 보인다. 인도에는 부유층보다 훨씬 많은 절대 빈곤층이 존재한다. 정부의 비효율적 정책 및 규제도 외국인투자가에게 부정적인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고 각종 병목현상을 개선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히면서 경제의 비효율성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본격적으로 실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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