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비서실장 인선 못해 공백 길어져… 당정청 첫 정책조정協서는 신경전 유승민 “계획 과감히 수정을” 압박… 최경환 “골 넣어야 이겨” 협조 요구
발걸음 무거운 취임 2주년 취임 2주년을 맞은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직원 조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기 위해 연단으로 가고 있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직원 조회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우리에게는 경제 혁신을 이뤄내고 통일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가 부여돼 있다”며 심기일전을 당부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박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들에게 “우리가 하는 일 하나하나가 대한민국의 역사를 만드는 일”이라며 “그런 충정(忠情)으로 심기일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당장 대통령비서실을 이끌 수장의 인선조차 못하고 있다. 23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는 김기춘 비서실장은 최근 간단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인선은 여러 후보들이 손사래를 치면서 표류하고 있다.
청와대의 국정 장악력이 약화되면서 국정의 무게추는 여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25일 처음 열린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에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시간이 없다. 2년 전 계획을 놓고 갖고 갈 것, 과감하게 수정할 것, 새롭게 할 것을 생각할 시점”이라고 했다. 여당이 정책 추진의 중심에 서겠다는 선언이었다.
이재명 egija@donga.com·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