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AFC 1차전 日우라와에 역전승… 후반 오범석-교체카드 레오 연속골
“후반전에 승부가 갈릴 것으로 봅니다.”
프로축구 수원의 서정원 감독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1차전 우라와 레즈(일본)전을 앞두고 자신 있게 경기 흐름을 예측했다.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경기는 서 감독의 예상대로 정확하게 흘렀다.
전반 종료 직전 우라와의 모리와키 료타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수원은 후반 오범석과 국내 무대 첫 골을 신고한 레오의 골로 2-1로 역전승했다. 수원은 24일 전북이 일본 가시와 레이솔과의 안방경기에서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에도 0-0으로 비기고, 성남이 태국 부리람에 1-2로 예상 밖 패배를 당한 충격을 극적인 승리로 만회했다.
역전골은 서 감독이 우라와전을 대비한 히든카드로 점찍었던 염기훈과 교체카드로 내민 레오의 발끝에서 터졌다. 후반 42분 염기훈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후반 산토스를 대신해 투입된 ‘신입 용병’ 레오가 머리로 받아 골문을 갈랐다. 서 감독은 우라와전을 대비해 고종수 코치로 하여금 일주일 동안 염기훈의 프리킥 훈련을 집중적으로 시켰는데 효과를 톡톡히 봤다.
서 감독은 수원의 지휘봉을 잡은 2013년 챔피언스리그에 나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지난해에는 출전조차 못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 준우승으로 출전권을 얻은 서 감독은 정확한 경기 흐름 분석과 선수 기용으로 첫 경기를 승리로 잡고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