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 약학과 학생들이 질량 분석기(LC-MS/MS)를 이용해 약품의 정량 분석 실험을 하고 있다. 인제대 제공
인제대는 42회 작업치료사 국가고시에서 93.3%의 합격률을 나타냈다고 26일 밝혔다. 전국 평균 합격률은 66.9%였다. 특히 이 시험에서 작업치료학과 허주현 씨(22·여)가 전국 수석을 차지했다. 허 씨는 “학과 강의를 충실히 들으며 교수님과의 멘토링 프로그램(전담 교수제)을 잘 활용해 예상 밖의 결과를 얻었다”며 “환자들의 미래를 디자인 해줄 수 있는 작업치료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작업치료사는 신체·정신·사회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일상적인 생활을 하도록 돕고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전문가. 국가 공인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면허가 주어진다.
인제대는 제42회 물리치료사 국가시험에서도 응시생 35명이 모두 합격했다. 이번 시험에는 전국에서 4049명이 응시해 3586명(88.6%)이 합격했다. 인제대 물리치료학과는 2012년 100%, 2013년 94.6%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오재섭 물리치료학과장은 “국가고시의 새로운 경향을 신속히 파악해 강의 과목과 내용을 적합하게 변화시킨 게 주력한 것 같다”며 “특히 교수와 학생 간 지속적인 상담과 모니터링을 통한 멘토링 학습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인제대는 최근 실시된 제66회 약사 국가고시에서도 응시생 24명이 모두 합격했다. 이번 시험은 종전 4년제 약학대가 6년제로 바뀌고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가운데 치른 국가시험. 현재 약학대 체계(2+4년)는 일반 학과에서 2학년까지 필수 학과목을 수강한 뒤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를 통과하면 약학대에서 4년 과정을 더 공부하고 약시를 치른다.
이 같은 성과는 인제대가 가진 인프라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국 5개의 백병원을 활용한 실무 중심 교육과 풍부한 교수진이 교육의 질을 높이고 있다. 또 의료 관련 국가시험에서 매년 높은 합격률을 보이면서 우수한 신입생이 몰리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2010년 신설된 약학과의 경우 2011년 3월 첫 신입생 모집 때 16.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국 약대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에도 13.9 대 1, 올해 12.1 대 1을 기록하는 등 예비약사를 꿈꾸는 학생들이 대거 지원하고 있다. 차 총장은 “의료 고시에 도전하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실습 교육과 심층 학습 등을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