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에픽옵티스 김동하 대표 “기술개발 막히면 삼성이 뚫어줘”

입력 | 2015-02-27 03:00:00

[2015 창조경제 혁신 콘퍼런스]동아일보-채널A 주최
에픽옵티스, 창조경제 체험 소개… SK는 中企 테그웨이의 판로 지원




“삼성에 저희 회사를 전담하는 부장급 엔지니어가 있어요. 개발하다 막히는 게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곤 합니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15 창조경제 혁신 콘퍼런스’에 성공 사례로 소개된 에픽옵티스 김동하 대표(52)는 “지방자치단체의 전폭적 지원과 격려, 대기업의 일대일 경영 지원이 벤처기업엔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직원 5명으로 2013년 창립한 에픽옵티스는 자동차 앞 유리창에 고화질 스마트 HUD(Head Up Display) 화면을 구현하는 기술로 특허를 따냈다. HUD는 운전자가 계기판을 내려다볼 필요가 없도록 화면을 시선 전면에 띄운 것을 말한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 설치된 ‘C-랩(Lab)’은 에픽옵티스의 기술 개발 거점이다. 센터의 지원으로 위험도 테스트를 여러 차례 진행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서포트 기업인 삼성의 자본 및 기술 컨설팅도 큰 역할을 했다.

‘입는 배터리’ 기술 개발에 성공해 최근 주목받고 있는 테그웨이도 이날 콘퍼런스에 소개됐다. 테그웨이는 직원 7명으로 구성된 벤처기업이지만 자체 개발한 ‘유연 열전소자(熱電素子)’ 기술로 지난달 유네스코 ‘세상을 바꿀 10대 기술’ 그랑프리를 받았다. 트위터, 3D프린팅 등이 선정됐던 자리로 국내 기술로선 최초다.

열전소자는 온도차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반도체의 한 종류다. 기존 열전소자는 무겁고 단단한 타일 형태여서 실생활 속 웨어러블(wearable·입을 수 있는) 스마트 기기 등에 사용할 수 없었다. 테그웨이는 열전소자 부품을 휘어지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스마트워치를 손목에 차기만 해도 자동으로 충전되고 머플러나 옷 형태의 ‘입는 배터리 충전기’가 가능해진 것이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한 테그웨이는 SK의 지원을 받는다. SK네트웍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판로 개척에 활용하고 있다. 이경수 테그웨이 대표(55)는 “차세대 기술을 개발하긴 했지만 이를 독점하기엔 벤처기업의 역량이 아직 부족하다”며 “대기업·중견기업과 기술 공유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