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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못해 상습 절도범된 30대 남성 “20대 후반부터 탈모로…”

입력 | 2015-02-27 15:05:00


탈모 콤플렉스 때문에 직장을 못 구하다 상습 절도범이 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영세한 카페나 식당 등에 침입해 현금을 훔친 이모 씨(34)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씨는 4일 오전 5시경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한 카페에 무단 침입해 현금 2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이밖에도 2013년 10월27일부터 이달 22일까지 노원구 공릉동과 중계동, 상계동 일대 영세한 상가 카페나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23회에 걸쳐 500만원 상당을 챙겼다. 이 씨는 주로 창문이 열린 곳을 통해 가게 안으로 들어가거나 유리창을 깨고 침입한 뒤 가게 입구 쪽에 있는 현금출금기에서 돈만 챙겨 달아나는 수법을 썼다.

경찰은 “사전에 폐쇄회로(CC)TV가 없는 장소를 물색하고 한 번 들어갔던 곳에 재차 범행을 저지르는 등 치밀하고 대담하게 범행을 이어왔다”며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절도 전과 6범인 이 씨는 경찰조사에서 “20대 후반부터 탈모가 생겨 모자를 쓰고 다녔는데 이 때문에 제대로 된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 구하기 힘들었다”며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하는 공장에서도 일해 봤지만 적응하기 힘들어 상가털이에 나섰다”고 진술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