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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이인규 폭로 사실이면 ‘국정원 댓글’ 보다 심각”

입력 | 2015-02-27 15:26:00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동아일보 DB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건 수사를 지휘한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수부장의 ‘논두렁 시계’ 폭로에 대해 “사실 이라면 국정원 댓글 보다 더 심각하다”며 “필요하면 국정조사라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26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 수사를 책임졌던 이인규 전 중수부장 입에서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 국정원이 노 대통령 흠집을 내기 위해 사실을 과장해서 언론에 흘렸다는 것”이라고 이 전 부장의 발언 내용을 상기했다.

이어 “이게 사실이라면 국정원 댓글 보다 더 심각한 것이다. 전직 대통령이라도 국민의 대표이고 그 대표를 허위사실로 음해한 것은 우리 국가의 품격을 훼손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라며 “그것도 국가기관이 국가의 품격을 훼손하는 일을 했다면 더 중대한 범죄가 된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한 치의 의혹도 없이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며 “필요하면 국정조사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이인규 전 중수부장도 자신이 한 말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보수 진영 일각의 태도도 문제 삼았다.
그는 “보수진영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을 국민의 대표가 아니라 좌파의 대표쯤으로 격하하는 경향이(있다). 이런 진영적 사고는 혁파되어야 한다”며 “대통령 출신이 진보든 보수든 대통령이 된 이후에는 특정세력의 대표가 아니라 우리 국민 전체의 대표다. 국민의 대표가 국가기관에 의해 의도적인 음해를 당했다면 이는 결코 진영 논리로 볼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를 강조하는 보수가 오히려 더 앞장서서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해야 한다”며 “때문에 이 문제 진상을 파악하는 데 새누리당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 전 중수부장은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2009년 노 전 대통령 수사 내용 일부를 과장해 언론에 흘린 것은 국가정보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언론 보도 등은 국정원 주도로 이뤄진 것”이라며 “검찰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 내용으로 ‘언론플레이’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장은 “(검찰이) 노 전 대통령에게 ‘시계는 어떻게 하셨습니까’라고 묻자 노 전 대통령이 ‘시계 문제가 불거진 뒤 (권 여사가) 바깥에 버렸다고 합디다’라고 답한 게 전부”라며 “논두렁 얘기는 나오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그런 식으로 (국정원이) 말을 만들어서 언론에 흘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 개입 근거에 대해서는 “(언론까지) 몇 단계를 거쳐 이뤄졌으며 나중에 때가 되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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