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프로데뷔전 갖는 신수지 본격 훈련시작 1년만에 대회 출전… “첫 경기 부담? 오히려 설레고 기대돼”
리듬체조에서 프로볼링으로 전향한 신수지가 25일 서울 강동구의 한 볼링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그는 다음 달 4일부터 치를 프로 데뷔전을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신수지(24)의 목소리는 한없이 밝았다. 원조 리듬체조 요정에서 프로볼링 선수로 전향한 뒤 첫 대회가 코앞인데 전혀 긴장하는 기색이 없었다. 신수지는 다음 달 4∼6일 서울 공릉볼링경기장에서 열리는 2015 로즈필드·아마존수족관컵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지난해 2월 박경신 프로(38)와 훈련을 시작한 지 1년여 만이다.
볼링에 푹 빠져 매일 30게임을 소화했던 신수지는 최근 연습량을 줄였다. 손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서다. 그는 “코치님(박 프로)이 하루에 10게임 정도만 하라는 데도 자꾸 욕심이 나서 20게임 가까이 하게 된다”며 웃었다. 프로볼링 선수들은 남녀 모두 15파운드 공을 많이 쓴다. 신수지는 처음 볼링을 시작했을 때 훈련을 너무 많이 해서 손가락에 이상이 왔다. 이후 공 무게를 줄였고 지난해 11월 프로 테스트 때도 14파운드 공을 썼다. 한 달 전부터 데뷔전에 대비해 공 무게를 15파운드로 늘렸더니 다시 손가락에 무리가 왔다. 병원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면서도 신수지는 “참는 게 워낙 익숙해서 괜찮다”고 말했다.
신수지에게 리듬체조는 힘들지만 정을 뗄 수 없는 복잡 미묘한 대상이었다면 볼링은 즐거운 운동이다. 그는 “볼링은 파괴력이 있어서 매력적이다. 리듬체조를 할 때도 강하고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좋아했다. 파워와 에너지가 있는 볼링공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신수지는 올해 최대한 많은 볼링대회에 참가하려 한다. 경험을 많이 쌓기 위해서다. 최근 방송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는 그는 “리듬체조 선수 시절 열심히 노력한 것에 비해 관심을 받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볼링도 국제대회 효자 종목이지만 아직 비인기 종목이다. 방송을 통해 볼링을 더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