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한 엄마] 의료진이 멍자국 보고 신고
30대 엄마가 9개월이 갓 지난 딸이 운다고 주먹으로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27일 오전 4시 전남 나주시 김모 씨(33·여)가 잠자던 딸이 깨어나 울자 거실 바닥에 눕혀 놓고 배와 머리를 각각 3차례씩 힘껏 때렸다. 9개월 20일 된 김 씨의 딸은 키 70cm에 몸무게는 10kg으로 작고 연약한 체구였다. 김 씨의 딸은 곧바로 숨을 쉬지 못하고 몸이 축 늘어졌다.
김 씨는 이날 오전 8시경 근처에 사는 동서(31)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 상태가 좋지 않다”고 했다. 김 씨는 동서와 함께 나주시내 한 병원 응급실로 숨진 딸을 데려갔다. 김 씨는 의료진에게 “3∼4일 경기도 친정에 갔을 때 딸이 침대에서 떨어진 뒤 몸이 계속 아팠다”고 했다. 하지만 의료진은 김 씨의 딸 몸 곳곳에 멍 자국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112에 신고했다.
김 씨는 경찰에서 “남편이 밤에 나가 외박을 하자 화가 치밀어 올라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편은 경찰에서 “개밥을 주는 문제로 말을 하다 집을 나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28일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방침이다.
나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