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비서실장 교체] 김무성 “비례대표서 뽑아가시라”… 청와대에 한 요구 수용안된 셈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새누리당 의원 3명을 대통령정무특보로 임명한 것을 두고 청와대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사이에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김 대표는 10일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에게 정무특보 신설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전달했다. 17일 개각 당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2명이 국무위원으로 임명되자 김 대표는 “앞으로는 지역구 국회의원 대신 비례대표 중에서 뽑아 가시라”며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김 대표 측에서는 내심 정무특보단 인선 발표가 미뤄지면서 김 대표의 건의가 관철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를 계기로 다소 냉랭한 관계였던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앞으로 제대로 소통하지 않겠느냐는 희망 섞인 분석도 나왔다.
김 대표는 27일 “나는 정무특보가 필요 없다고 했고, 유승민 원내대표도 야당과 소통이 되는 사람을 원한다고 이야기했다”면서도 “3명 모두 충분히 야당과 대화할 수 있는 인물이고 기왕이면 임명된 특보이기 때문에 역할을 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이상 정무특보단과 관련해 문제 삼지 않겠다는 취지였다.
김 대표의 한 측근은 “인사권자의 뜻을 존중한다”며 “건의는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박 대통령의 이번 인선에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