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통화하다 연락 끊기자 방문… 수면제 과다복용 발견 병원 옮겨
경찰이 자살 시도 전력이 있는 남성을 걱정해 집에 찾아갔다가 또다시 자살을 시도한 장면을 목격하고 구조했다. 1일 서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안암지구대 소속 우종민 경사(31)는 지난달 24일 성북구에 사는 염모 씨(38)에게 전화를 했다가 연락이 되지 않자 집에 찾아갔다. 염 씨는 수면제를 과다 복용한 뒤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우 경사는 119 구급대를 불러 방범창을 뜯고 들어가 구조해 냈다. 염 씨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염 씨는 지난달 19일에도 수면제를 과다 복용했다. 염 씨의 여자친구는 이틀 뒤인 21일 그가 또 자살을 시도할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때 우 경사가 출동하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 당시 염 씨는 자살을 기도한 건 아니지만, 술에 취해 방에 홀로 쓰러져 있었다. 옆에는 ‘어머니를 잘 부탁한다. 어머니 수발에 필요한 돈을 동사무소에 맡긴다’는 유서와 함께 300만 원이 든 봉투가 놓여 있었다. 겉봉에는 사회복지사의 연락처가 적혀 있었다.
우 경사는 다음 날 염 씨가 걱정돼 음료수를 들고 집에 찾아가 대화를 나눴다. 염 씨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설날에 여자친구 집에 찾아갔다가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자살을 기도한 것이었다. 우 경사는 “삶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설득하는 한편 수시로 전화를 하면서 안부를 물었다. 그러던 중 24일 연락이 끊기자 염 씨의 집을 찾아갔고 그를 구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