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대지진 피해지역 찾아 위로… 日국민들 영국 국기 흔들며 열광
영국 왕실의 윌리엄 왕세손(왕위 계승 서열 2위)의 첫 방일에 일본인들이 열광하고 있다. 특히 동일본 대지진 4주기(3월 11일)를 앞두고 원전과 지진해일(쓰나미) 피해 지역을 찾은 그의 소탈한 모습에 감동하는 분위기다.
윌리엄 왕세손은 2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함께 원전 피해지인 후쿠시마(福島) 현 모토미야(本宮) 시의 어린이 전용 운동시설을 방문했다. 윌리엄 왕세손이 피해지 아이들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대부분의 일본 신문에 실렸다.
이어 윌리엄 왕세손은 후쿠시마 현 고리야마(郡山) 시의 한 료칸(旅館·일본 전통 여관)에서 일본 전통 의상을 입은 채 현지 식재료로 만든 만찬을 했다. 함께 만찬을 한 아베 총리는 “후쿠시마 식재료를 둘러싼 잘못된 소문 피해를 불식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무역과 문화 교류 촉진 등을 목적으로 지난달 26일부터 1일까지 나흘간 일본을 찾았다. 1∼4일에는 중국을 방문한다. 배우자인 캐서린 세손빈은 출산을 앞둔 관계로 동행하지 않았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