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인터뷰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충무로 생명보험협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고령화 문제 해결에 생보협회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66)은 요즘 고령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현재 한국을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로 고령화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민간 출신으로는 10년 만에 취임한 이 회장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충무로 생보협회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생보업계도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맞아 사회안전망으로서의 기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택적 복지, 보편적 복지 하면서 갈등을 빚기도 하지만 실제 우리가 처한 상황은 그런 논란이 무의미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이 회장은 “2030년이면 15세 이상 64세까지 생산가능인구 2.6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하는 수준이 된다”며 “노후를 위한 대비가 안 돼 있으면 국가 경제에도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는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 등 사적연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보험업계 스스로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 회장은 “생보업계도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불완전 판매나 부당하게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는 관행 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생보협회는 올해 보험사별로 소비자업무 담당 임원을 선임해 소비자 보호에 앞장설 계획이다. 이 회장은 민간 출신답게 회원사와의 소통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벌써부터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에서 12년간 최고경영자를 지낼 때부터 추구해온 ‘서번트 리더십(조직원이나 고객을 섬기는 리더십)’으로 회원사 모시기에 나섰다는 평을 듣는다. 최근에는 생보협회 11개 부서장들이 회원사들에 일주일씩 파견을 나가 다양한 의견을 직접 듣는 ‘회원사 다가가기’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협회에 분담금을 많이 내는 대형사뿐만 아니라 소형사와도 꾸준히 만남을 가졌다. 이 회장은 저성장 국면에 빠진 보험사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해외 시장을 꼽았다. 해외 보험시장에 진출하는 한편으로 해외 투자를 통해 자산 운용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존 스트랭펠드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 회장과 메트라이프생명 해외사업총괄 임원을 만나 의견을 교환하는 등 해외 보험사와 적극 만남을 갖고 있는 것도 이런 취지에서다. 이 회장은 “협회에서도 해외투자 세미나를 개최해 해외 자산운용 노하우를 공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